"선생님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강한 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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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선생님의 꿈은 어떤 계기로 갖게 되었나요?
        어렸을 적 선생님은 온 학생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 연예인 같은 존재로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막연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도 받고, 뭐든지 잘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멋져 보여서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사람들을 좋아하는 제 성향과도 잘 맞을 것 같았고요. 
        그러다 중고등학생 때 암기과목을 공부할 때, 외운 내용을 스스로 설명해보는 방식으로 암기한 내용을 정리했는데, 우연히 제 설명을 들어 본 친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칭찬을 해준 적이 있어요. 수학을 잘하던 그 친구가 제게 수학 공부를 도와주고, 저는 사회 공부를 도와주면서 스터디를 했는데 두 사람 모두 성적이 엄청 오르게 되었어요. 그 때 누군가와 서로 가르치며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교사란 직업은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아이들에게 배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 역시 성장하고 배우는 것 같아요. 특히 어른이 되면서, 어린이 적의 순수하고 솔직했던 마음을 잊고 살기도 하는데 아이들을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순수했던 그 마음을 되짚어 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는 아이들을 보며 나 자신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나이가 들어도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싶었는데, 교사는 그 자극이 계속 온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 있게 다가왔어요.


        ▲ '이현지 선생님' 하면 '귤샘'이라는 상큼한 별명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아이덴티티가 뚜렷하다


         또 저는 음악과 공부 사이에서 진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교사는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직업 같았어요. 교사는 취미생활로 배운 모든 것들이 교직으로 연결시키기에 용이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공부하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란 생각이 들었어요. 교사가 되고나서 더 실감나게 느끼는 것이지만, 교사는 다양한 분야를 배우면 배울수록 자기 계발과 함께 교사로서의 역량도 증진되니 삶을 굉장히 풍성하게 살 수 있는 직업 같아요. 
        교사가 가장 좋은 교재라는 말도 있듯이, 제가 경험할수록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와 체험거리들이 많아지니 그 명목으로 다양한 체험을 더 많이 하고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것 같아요.


        ▲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해주겠다며 요란을 떠는 아이들이 마냥 고맙기만 하다



        Q. 상상하던 학교생활과 현실과의 차이가 있다면?
        아이들과의 거리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을 주면 마음이 한없이 가는 성향이라, 아이들을 예뻐하게 될수록 서로를 공유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맘이 들어요. 어릴 적 교사를 꿈꾸었을 때, 드라마나 영화 속의 이상적인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긴 시간을 함께 생활하다 보면 애뜻한 마음이 생기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면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또 제 사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돕고 싶을 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향해 가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엔 책임과 위험 부담이 따르기도 하더라구요. 요새는 다양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니까,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적인 제재들이나 이를 악용하는 다양한 전례들이 사제 간의 순수한 마음을 나누는 것들도 제약하게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때때로 좋은 마음에 시작했던 일이나,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아이들을 돕고자 할 때에도 혹시라도 저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까봐 주저되는 순간들이 많아요. 그럴 때는 제가 생각했던 학교생활과 현실의 벽이 차이가 있음을 느끼고 아쉬울 때가 있어요. 



        Q. 학교생활 중 가장 행복할 때는?

        행복한 때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깊게 행복이 느껴질 때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지고 있고, 모두가 반짝이는 장점들을 지니고 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모두 다르더라구요. 학기 초 상담을 통해서 아이들은 1년 동안 자신이 변화시키기고 싶은 모습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저와 함께 정하곤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적합한 과제들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데, 불현 듯 생활 속에서 변화가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제가 평소에 아이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 것들이 보상받는 기분도 들고, 노력해 준 아이가 대견하고 기특해지더라고요. 
        아이에게 변화한 점을 칭찬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면,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소통하는 느낌이 들고 교사로서의 보람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학급 전체로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 교육방식이 아이들에게 좋은 변화를 이끌었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낍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반짝이는 독특한 색을 하나씩 갖고 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과 음악을 아이들과 공유하며,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어보는 게 꿈이었는데 올해 저희 반 아이들은 학기 초 조용한 편이었고,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면이 좀 있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의 성향과 안 맞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학예회 때 뮤지컬 이야기를 꺼내보았는데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힘을 합쳐 3.1운동을 주제로 20분짜리 역사 뮤지컬을 만들어 공연을 올렸었는데,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아이들의 역사의식이 높아졌고, 학급과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 협동심과 배려심등 많은 부분에서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급과 학교를 좋아하게 되고, 함께 만든 뮤지컬을 소중히 여기는 걸 보면서 굉장한 보람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 역시 아이들과 공동으로 작업한 뮤지컬에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3.1 운동을 주제로 한 역사 뮤지컬을 공연하는 모습


        Q.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나만의 방법은?

        저는 학생들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행동으로도 드러나지만 말과 글로 전했을 때 확실히 전달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급활동으로도 칭찬하기, 마음전하기와 관련된 수업을 종종 진행하고,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칭찬과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는 편이예요. 
        제가 마음 전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아이들도 서로 서로 칭찬을 잘하고, 제게도 편지나 따뜻한 말들로 힘을 줍니다. 아이들이 저를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더라고요. 
        그리고 애정표현 만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서운한 것도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예요. 학기 초에 ‘난 어른이고 교사니까 모범을 보여야하고, 서운한 게 있어도 의연하게 넘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혼자 끙끙 앓다가 정말 마음의 병이 걸릴 것 같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니 오히려 아이들이 저를 이해해주는 마음을 갖게 되고 아이들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어요. 저도 마음이 편해지고 존중받으니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답니다. 
        학생들과의 관계만큼이나 동료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참 운이 좋게 마음이 잘 맞는 동학년 선생님들을 만나서 힘들 때는 슬픔을 함께 나눠주시고,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기뻐해주셔서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한 해를 보냈어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늘 주변 선생님께도 기회가 되는대로 마음을 전하는 편이고, 저 스스로도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예요.  

        ▲ 교사로서의 '나'를 내려놓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대화하니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Q. 내게 교사 동아리 활동이란, “○○○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제게 교사 동아리 활동이란 ‘또 다른 도전’이자 ‘꿈의 실현’이예요. 저는 사실 어릴 적에 뮤지컬 배우를 꿈꾸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저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여러 고민 끝에 교사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 속 깊은 곳엔 무대에 대한 열망과 꿈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 뮤지컬 동아리 활동은 나에겐 또 다른 도전이자 꿈의 실현이기도 하다


        저는 교사 뮤지컬 동아리나 싱어송라이터 활동 등을 통해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제 열망을 해소하고, 노래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는 무대와 음악이 꿈이고 도전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늘 말하는데 꿈이란 건 어른이 되어서도 꿀 수 있고, 저 역시도 늘 꿈을 마음속에 품고 삶을 살아가요. 
        꿈이 있기에 삶이 더 반짝이고, 목적이 생기면서 생활에 활력과 열정이 깃드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제가 느꼈던 감동과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어 자신을 표현해보는 수업을 해보기도 하고, 창작 뮤지컬 만들기도 시도해 보고 있어요.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 교사 동아리는 저에게 영감을 주고, 또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만으로 저에게는 큰 위안과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스트레스가 해소 되고 행복이 쌓인답니다. 


        ▲ 싱어송라이터 활동 - 노래를 통해 나를 표현한다

        Q. 학교생활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제가 첫 발령 났을 때 엄마처럼 많은 부분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이 생각이 나네요. 사실 저는 아직 경력이 길지 않아서 주변 선생님들께 선생님으로서 많은 부분을 배워나가는 중이예요. 발령이 처음 났을 때, 궁금하고 막막했던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학생들과의 관계, 학부모님과의 관계, 주변 선생님들과의 관계, 학급경영방식, 학교의 여러 업무 등 낯선 학교생활 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들이 참 많았습니다. 
        막막했던 제게 늘 수호천사처럼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이 계셨어요. 열정은 많지만 실수투성이였던 제게 그 선생님의 조언과 도움의 손길은 제가 교직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큰 버팀목과 힘이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게 너무 많지만 일일이 주변 선생님께 여쭤보는 것도 너무 눈치 보였는데, 늘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또 혹여나 너무 많은 질문에 힘드셨을 것 같기도 해서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낯선 학교에 처음 와 새로운 것들을 해내려는 상황에서 그 선생님은 제게 엄마 같은 존재셨어요. 지금은 저희 학교 연구부장님이시기도 한데, 정말 모르는 게 없으시고 언제나 학교를 위해서 늘 양보하시고, 주변 선생님을 배려하십니다. 저는 능력과 인격을 모두 갖추신 선생님의 모습을 후배교사로서도 매우 존경하고,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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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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